W. 청서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부: CREA-GRRR!

명심하세요.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영웅입니다.

GM
헤일리
PC
델타
2023-10-19 ~ 2023-10-24
팊 (GM):https://w2g.tv/?r=p3qs9h9g0gy5tvnxj2
브금방입니다
지난 이야기들...
기억하시나요!?
깡:네!
팊 (GM):준비 되셨으면 캐 인장으로 바꾸고 캐입으로 한 마디만 해주세요~
델타 렉스:헤일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헤일리 로져스:그렇게 만들어주는 건 어때.
팊 (GM):출발합시다!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
kpc 헤일리 로져스
pc 델타 렉스
2023.10.19
.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잿빛 세계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청색 네온사인.
안전지대의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반짝이던 광고가 멎습니다.
불길하게 깜빡이던 화면 위로 《긴급 속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른 것은 낯선 아나운서의 얼굴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몇 번 고쳐 잡은 뒤 가까스로 말합니다.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아나운서의 뒤로 익숙한 AOC 건물과 함께 처형이 예정된 'A급 범죄자'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나갑니다.
긴급 속보로 어수선한 거리 한가운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　지능 판정　✷　
델타 렉스: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목된 범죄자들은 또 다른 AOC 대원들이며, 그 죄목은 헤일리와 델타가 저지른 것입니다.
당신은 이것이 경고임을 깨닫습니다.
▶:본부의 주요 기밀을 알아차리고 무단으로 이탈한 델타와 헤일리,
두 사람이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동료들을 한 사람씩 제거하겠다는 경고 말이에요.
동료들이 오늘 처형당합니다.
당신들의 죄목을 덮어쓴 채로,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익숙한 비일상 감에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릅니다.
델타 렉스:(그렇게 됐다로 끝낼 서술이야?) 허...
　✷　이성 판정　✷　
델타 렉스: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음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평범하게 점심을 조달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있던 빵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은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당신은 크리쳐를 죽이고 터뜨리는 대신 페인트칠이나 주차 대행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이놈의 월세는 어찌나 비싸던가요?
둘이 살기에는 턱없이 좁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한 돈에 머리를 싸맸었죠.
그리고, 지금의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이제야 평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뾰족하게 경보를 울립니다.
어떻게 엮이든 위험한 일이 생길 거라고!
▶:...
델타, 잘 지냈어?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잠시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일단... 델타는! 인간으로 돌아왔었죠.
델타 렉스:그럼! 잘 지냈지.. (마자용)
▶:그 이후, 감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마트 세일 날짜, 문고리 고장 같은 사소한 일부터 크리쳐 조우 및 전투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까지 회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델타는 이 능력을 평상시에 어떻게 사용했나요?
델타 렉스:음... 도움이 필요한 사람 도와주기... 횡단보도 건너는 어르신이라던가. 그리고 어쩐지 쎄하고 나쁜 사람하고 연루된 거 같으면 잽싸게 도망가기... 장보고 지름길로 집 오기... 헤일리가 문 열기 전에 내가 열기...
▶:강아지다...
헤일리! 그렇죠, 헤일리는... 크리쳐가 됐었죠.
그는 여전히 크리쳐입니다.
전투가 발생하면 항상 앞장서며(게임에서는 탱커라고도 하죠), AOC에서 탈주할 때 가져왔던 총과 탄환은 다 떨어졌기 때문에 날카로운 단도를 활용한 근접전 전투를 주로 합니다.
현재까지 죽은 횟수는 7회 정도네요.
델타 렉스:(많아...)
▶:델타는 모든 기억을 되찾았기 때문에 가족, 친구를 비롯한 지인과 연락할 수 있습니다.
해보았을까요?
델타 렉스:(긴급속보처럼 될까봐 안 했을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소식을 알아보기는 했을듯...)
(잘 지내는지 안전한 곳에 있는지 정도만 확인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몇몇 지인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겠네요. 당신이 있을 적과는 다른 일상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삶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헤일리 역시 혹시나 위험한 일에 연루될까 편지 한 통을 보낸 것 외에는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본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할 경우 AOC에게 적발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탈주 초기, 쫄쫄 굶으며 힘겹게 생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델타 렉스:(꼬질꼬질 했었지...)
▶:아, 그리고 AOC 말이죠.
당연한 소리지만 두 사람은 여러 번 쫓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투가 발생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부 이겼습니다. 당신들은 최강이니까요.
하지만 AOC 및 정부 측에서 두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 정도로 극단적인 수를 사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안전지대는 조금씩 크리쳐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지배층은 무능했고, 최전방은 무너질 때도 있으며, 가끔 도심 한복판에 크리쳐들이 나타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반발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정부 조직이 하나둘씩 세워집니다.
그걸 본 당신은 어떻게 했나요?
맞서 싸웠나요?
아니면 평화를 위해 외면했나요.
델타 렉스:(외면할 성정은 못되어서... 맞서가지고 헤일리가 7번이나 죽은 거 같아요)
▶:당장 헤일리도 외면하지 못 하고 나선 탓에 5할은 본인 탓이지 않을까 싶어요.
델타 렉스:(같은 의견이라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철렁해)
▶:다시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평범한 삶은 아니었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 전과는 다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죠.
가끔은 시간을 내 먼 바다까지 지하철을 타고 나가기도 하고, 해바라기 밭에 앉아 별별 이야기를 하다 해가 진 이후에야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한 달 전부터 가득 들떠서는 결국 커다란 트리를 사 집 한 쪽 구석에 장식해놓기도 했어요.
그 시간은 즐거웠나요?
델타 렉스:물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을 정도로.
▶:그때, 델타는 '어떤 위협'을 느낍니다. 물러서야 해요!
델타 렉스:? (잽싸게 두어걸음 물러나요)
▶:민첩한 반사 신경은 어떤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더라도 조금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철퍽! 소리와 함께 델타의 주변으로 붉은 액체가 튀어 오릅니다.
델타의 옷에도 몇 방울이 묻어버렸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평범하게…
델타 렉스:(평범하게?)
▶:파스타 소스를 끼얹은 사람(기절 상태)입니다.
헤일리 로져스:델타.
▶:그리고 헤일리가 등장합니다.
헤일리는... 처 빵집에서 레토르트 파스타를 먹으며 속보를 보다 추격자에게 습격당했습니다.
델타 렉스:아. (놀래라...) 헤일리!
헤일리 로져스:(한 손에는 포크 한 손에는 파스타였던 것이 담겼던 접시...)
델타 렉스:(멋진 식사를 하려고 했었나본데...)
헤일리 로져스:(간식이다...)
델타 렉스:(밥따로 간식따로ㅠㅠ 추격자 보곤 옷 닦음) 파스타가 엉뚱한 곳에 먹혀버렸네... 괜찮아?
헤일리 로져스:(엎어진 파스타 빤...) ... 흠. (좀 미련 넘치는 표정으로 보고 있음)
(그러다 델타 봄) 그래. 다친 곳은 없어. 다만...
델타. 너도 봤나? 그 속보 말이야.
델타 렉스:(저 파스타랑 내가 사가기로 했던 빵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딱 좋았을텐데... 완전 우리 아이 간식 별미인데) ... 큼.
(끄덕!) 전광판으로 아주 크게 띄워줘서... 덕분에.
헤일리 로져스:그래. (포크랑 접시 곱게 내려놓고 근처 티슈 뽑아서 손 닦는다. 그래봤자 옷 곳곳에 튀어서 엉망이지만...) 아무래도 AOC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에보니, 엘릭... ... (다른 이름을 떠올려보려는 듯 입 꾹 다물고 머리 굴리다가,) ... 같은 죄가 없는 이들이 우리 때문에 희생 당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떠오르지 않는지 그냥 말이나 계속함)
델타 렉스:응... (몇 명은 까먹은 거 같은데?... 머리 굴리는 거 기다리다가ㅋㅋ) 전부 우리가 저지른 일인데 그렇게 둘 순 없지. (흠...)
우리를 유인하려고... 수를 쓰는 것 같긴 하지만 말야.
헤일리 로져스:(인사만 해봤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확실히, 함정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지.
다만... 그에 겁 먹어 혹시 모를 희생을 외면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만... (고개를 스을 기울이고,) 너는 어떻지, 델타?
델타 렉스:(이거... 동료간의 유대감... 정...같은 걸로 협박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인간된 도리를 겨냥한 협박인 거구나... 미야자키AOC의 그대들 이래도 외면할것인가) 음...
나? (같이 슬 기울인다) 알잖아, 나... 위험해도 그게 옳다면 하고 보는 거. 남들 외면하고 떳떳하게 지낼 정도로 나 강심장도 아니고... (하하...) 의견이 같아서 매번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야.
헤일리 로져스:(미야자기 AOC의 그대들 이래도 외면할것인가)
델타 렉스:(미야자키AOC의 잔소리)
헤일리 로져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상태로 미소 짓더니,) 나도 늘 그렇게 생각해.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바보같이 보이겠지만... (손을 뻗어 네 볼을 죽 잡아당겨본다.)
위험 속으로 걸어 갈 때 혼자가 아니란 점은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놓아줌)
그럼... 집으로 돌아갈까. 이 상태로 (자기 옷 내려다 봄) (...) (...) (...)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델타 렉스:(잡아당겨졌던 볼 문질...) 그래. 저 사람, 깨어나도 골치니까. ...인간파스타.
헤일리 로져스:... (인간 파스타 들어서 구석지에 곱게 눕혀줌)
델타 렉스:(너도 인간파스타야)
헤일리 로져스:(....!!)
델타 렉스:가자, 헉... 생각해보니까 인간이 아니네.
가자... 파스타크리처.
헤일리 로져스:(뭐 이런 블랙조크를?) 울음 소리라도 내야 하나.
델타 렉스:(ㅋㅋ) 어떤 소리로 울게?
헤일리 로져스:... 그어그어? (ㅋㅋ)
델타 렉스:GRRR... (탓탓)
▶:두 사람은 이상한 울음 소리를 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작지만 아늑한, 나름 사람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정감가는 공간입니다.
아직 치우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 구석에 놓여있고, 곳곳에 그간의 흔적들이 사진으로 남아 붙어있네요.
헤일리는 들어서자마자 옷장을 벌컥 엽니다.
헤일리 로져스:(빤히... 보다,) 역시 AOC로 들어갈 거면, 이게 제일 좋을까. (AOC 군복 꺼낸다.)
델타 렉스:들키지 않으려면, 아무래도? (구석에 박아놨던 거 뒤적여서 꺼냄)
버리지 않은게 용케 도움이 되는구나.
헤일리 로져스:설마하니 이런 용도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낮게 웃더니, 안에 입을 옷도 챙긴 뒤 침대 옆에 주저앉는다.) 입는 법을 잊어버리진 않았고?
델타 렉스:(ㅋ)... 3년 기억밖에 없을 때도 옷은 잘 입었어!
헤일리 로져스:그럼 도와줄 필요는 없겠군. (짓궂게 웃고 옷 갈아입으러 감!)
델타 렉스:아 뭘 도와줘 (ㅜㅜ 농락당하고 옷 갈아입어요)
헤일리 로져스:(저 너머에서 웃는 소리를 좀 내더니 금방 갈아입고 왔다. 곧 침대 앞에 주저앉더니 매트리스를 올린다. 그 아래에 즐비한 총기나 칼날...) 음식도 챙기는 게 좋을까.
델타 렉스:(아 진짜 살뜰하게 공간 구성 했네) 내가 가져올게. (주방으로 탓탓... 가서 헤일리 몫 챙기고 자기 몫도 챙긴다)
▶:1과 같이 음료수와 음식을 챙길 수 있으며, 인당 2개씩 가능합니다.
헤일리 로져스:(델타가 챙기는 동안 총기 조립하고, 칼도 이리저리 살피다 곳곳에 집어넣고는 델타 뒤 기웃. 무슨 음식 챙겨요?)
델타 렉스:(아... 원래 도시락으로 싸주려고 했던 감자계란샌드위치랑요 육포랑 특전건조식량이랑 물이요.. 샌드위치부터 건조식량이 1인분임)
헤일리 로져스:... 무슨 소풍이라도 가는 것 같군.
델타 렉스:하지만 이 샌드위치 주려고 만든건데... 안 먹고 두고가면 상하고 아깝고... (ㅋ)
이 양으론 간식 밖에 안되겠지만... (도시락통에 챙겨줄게요)
헤일리 로져스:하긴. 네가 만들어준 걸 이대로 방치한다 생각하니 그것도 꽤 슬퍼.
(도시락 받고 조립해준 총 내민다.) 되도록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준비는 끝났나?
델타 렉스:(총 걸치곤 씩 웃음) 응! 다 됐어. 이제 다녀오자.
헤일리 로져스:(따라 씨익 웃더니,) 그래. 최대한 빨리 돌아오지.
▶:두 사람은 그렇게 집을 나섭니다.
나서는 길, 한 켠에 세워진 거울을 보면 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모든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정의를 추구합니다.
아니,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죠.
...
―현재 시각 오전 11시 30분,
델타, ■■ ■■■ ■■.
▶:...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묵직하고 정갈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여전히 폐의 깊은 부분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 안전지대의 겨울은 매섭습니다.
날카로운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신뢰감 넘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그에 따라 휘날립니다.
회색 세계에 걸맞은 회색 건물, 그리고 청색 유리창, 정의와 안전의 상징인 특수 부대 AOC, 이제는 익숙하고 지겹고 끔찍한 당신의 예전 직장입니다.
몇 번의 추적자가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델타, 이곳까지 오며 무슨 생각을 했나요?
▶:억울하게 누명을 쓴 동료들을 구하겠다고 다짐했나요, 아니면 자백하고자 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찾아왔나요?
혹은, 또 다른 각오를 했나요?
델타 렉스:(내가 만약... 그냥 춥다... 고 생각했다면?)
▶:델타는...
춥다... 고 생각했습니다.
델타 렉스:(춥다. 억울할테니까 빨리 구해줘야지 아 눈에 발자국 찍힌다 발 많이 빠지네)
▶:산만하다
델타 렉스:(ㅋ)
헤일리 로져스:(델타 눈보라로부터 좀 막아줄까 하다가... 어차피 키 때문에 턱도 없다는 거 눈치채고 그냥 멀거니 AOC 현수막이나 보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춥다... 는 델타 생각을 깨듯 문득 입을 열고,) 이대로 들어갈까, 아니면 역시 잠입하는 편이 좋을까.
델타 렉스:(여긴 그대로구나... 싶은 시선으로 도시 훑어보다가) 음... 그래도 역시 대놓고 가면 위험한 거 아냐?
난 잠입에 한 표. 하지만 반대 의견이라면 네 의견을 따를게.
헤일리 로져스:(그냥 딱히 무서울 게 없는 헤일리 로져스인듯.)
델타 렉스:(그래보임)
헤일리 로져스:(곰곰...) 그래. 이대로 돌파해서 쓸데없는 피해를 낳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조용하겠지.
그렇다면 괜찮은 루트를 알고 있어. 특별히 대단한 길은 아니지만... 허를 찌를 수는 있겠지.
델타 렉스:아무래도 힘을 아끼면 좋으니까... (끄덕...) 어떤 루트?
헤일리 로져스:(손가락 두 개를 펴더니, 검지를 꾹 누르며) 기는 쪽이 좋나, (이번에는 중지를 꾹 누른다.) 나는 쪽이 좋나.
델타 렉스:(오래 고민 안 하고) 나는 쪽!
헤일리 로져스:그렇다면. (두 팔 벌림)
델타 렉스:이거 꽤 오랜만인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팔 걸치고 안김)
헤일리 로져스:정착하고 난 뒤에는 이렇게 이동할 일이 별로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안아들더니, 옆 건물 옥상으로 벽 퍽퍽 치며 뛰어 오른다.)
▶:그리고, 그렇게 옥상.
그곳에 도착하면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무식하고 저돌적인 침입의 극치라는 사실을요.
델타 렉스:(아)
▶:헤일리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운 장치를 델타의 조끼에 묶습니다.
헤일리 로져스:(꽉꽉 묶는 중) 괜찮다. 아직 한 명 밖에 안 떨어졌다고 들었어.
델타 렉스:(ㅋ) 아니 왜 그런 불길한 말을 지금...
헤일리 로져스:... (중얼) 실사용자는 3명이라고 했던 것 같지만...
델타 렉스:아니 왜 그런 불길한 말을... 심지어 지금 톤 조금 줄였지?
헤일리 로져스:( >: ) 표정으로 일단 쳐다봄)
델타 렉스:너... 매번 그렇게 웃으면 다야? (ㅋㅋㅋ)
헤일리 로져스:모든 일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델타.
델타 렉스:웅. 근데 나도 내가 여기서 두번째로 떨어질 사람이 될 것 같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헤일리 로져스:(자신감 밖에 없는 상황인데?)
델타 렉스:(난... 네가 있잖아!)
헤일리 로져스:나도 네가 영광의 넘버 2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고. (무어라 대답하기 전에 그대로 껴안고 뛰어내린다.)
델타 렉스:ㄱ (그런게 영광까지 되는 거?... 라고 태클걸기 전에 낙하 당함)
▶:어느새 반대편 건물에 고정해두었던 건지, 두 사람을 지탱한 와이어에 의지한 채 호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에 걸쳐 건물 외벽을 밟고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아까보다 한층 더 날 선 겨울바람이 매몰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휘날리는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헤일리의 두 눈은 근래의 1년 중 제일 반짝이고 있습니다.
헤일리 로져스:사실, 이런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옥상에 일절 충격 없이 가볍게 착지 한다.) 솔직히 들뜨지 않는다면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어.
(찡그리듯 웃으며,) 너와 싸우는 건, 솔직히 즐거우니까 말이야. (허공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널 내려놓는다.)
델타 렉스:(가뿐하게 내려져선 네 말에 푸하...웃는다.) 싸우는 게 즐거우면 어떡해? 바보. 어떤 기분인지는 알 것 같지만... ... 나도 지금 조금은 들뜨거든.
헤일리 로져스:(묶었던 걸 풀어주다 고개 번쩍) 또 바보라고 하는군.
델타 렉스:(바보소리에 반응 하는 거 봐... 웃음 참음) 취소할까?
헤일리 로져스:그게 더 바보 같을 것 같으니 됐다. (마저 풀어주고는 그대로 등을 돌린다.)
▶:이곳은 AOC 건물의 옥상입니다.
헤일리 로져스:(느릿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기왕 이곳으로 온 거, 곧장 최상층으로 가는 게 좋겠어.
수뇌부랑 담판을 짓는 편이 더 빠를 것 같으니.
▶:그리 말하는 헤일리 너머로 CCTV가 옥상의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델타 렉스:(CCTV 쪽에 시선을 두었다가 금방 돌린다.) 그래. 그게 낫겠다. 계속 이러면 곤란하기도 하니까, 이참에 그만 쫓아오게 아예 끝내버리자.
헤일리 로져스:좋아. (그대로 옥상 문 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힘을 주어 문고리를 뜯어버린다.) 내려가지.
델타 렉스:(ㅇㅏ)
헤일리 로져스:(0 ㅡ 0)
델타 렉스:(ㅇㅁㅇ 좀 놀랐지만 어차피 AOC 문짝이니까 상관 없나... ㅇㅅㅇ 터벅터벅 내려가요)
헤일리 로져스:(아 ㅋ)
▶:계단을 내려가면, 금방 최상층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헤일리는 델타를 뒤로 한 채 앞장서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댑니다.
그저 돌입할 생각뿐이었는데, 소강당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그 안을 본다면….
소강당 안에는, AOC의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열을 맞춰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각 잡힌 자세와 특수한 제복, 분명 델타와 헤일리가 입고 있는 특별 제작 군복입니다.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들은 전부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들이라는 사실을요.
▶:총 100구역으로 나누어진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200명의 특수 부대원, 언제나 2인 1조로 행동하며,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최대 전력이라고 할 수 있죠.
평소에는 크리쳐와의 공방으로 바빠서 모일 일이 전혀 없는데, 어쩐 일로 한 곳에 모인 걸까요?
　✷　관찰 판정　✷　
델타 렉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바쁘게 눈을 움직이던 당신은 군인 중 한명이 딴짓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한 손을 뒤로 한 채 휴대폰으로 스도쿠를 하고 있네요. 과연 딴짓의 솜씨마저 최강입니다.
델타 렉스:(와 이상황에?)
헤일리 로져스:... 왜 이들이 여기 모여있지? 모두 이곳에 모일 정도로 안전 지대가 평탄한 상황은 아닐 텐데...
델타 렉스:(스도쿠 용케 안 걸리네...) 내 말이... 이렇게 소집하면 안전지대는 누가 지켜?
헤일리 로져스:(미간 찌푸리며 이리저리 살피다,) 전원이... 온 건 아닌가? 어림잡아도 절반 밖에 없는 것 같긴 하군.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그들의 앞으로 뒷짐을 진 사람이 걸어 올라갑니다.
창백한 인상의 남자가 탁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고쳐 잡자, 거슬리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AOC의 최고 권력자, 소장입니다.
　✷　심리학 판정　✷　
델타 렉스: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쩐지 자꾸만 땀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대네요.
마이크로 웨이브:큼, 흠. 아아.
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헤일리 로져스:(미간 찌풀...)
델타 렉스:(참나...)
AOC 대원:소장님.
처분의 의의는 알겠으나,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마이크로 웨이브:(다시 한 번 땀을 훔치곤, 마이크를 고쳐 잡으려다 그대로 놓쳐 요란한 소리를 낸다.)
(다시 벌벌 떠는 손으로 마이크를 탁상 위에 올린다.)
델타 렉스:...왜 저렇게 떨지?
헤일리 로져스:겁이라도 먹은 것처럼...
마이크로 웨이브: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마이크로 웨이브: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마지막 말만큼은 기묘할 정도로 확고하게 들렸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소장은 전원 AOC 본부 전체를 돌며 반란 분자가 잠입하지 않았는지 순찰할 것을 명한 뒤 자리를 뜹니다.
헤일리 로져스:... 아, 이런. 다들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델타 렉스:(인상쓰고 듣다가 퍼뜩) 아. 숨자, 숨자.
헤일리 로져스:(델타 확 잡아당겨서 문 뒤에 숨었다가...)
(군복 무리 틈 사이로 다시 확 잡아당긴다.) (멋대로)
델타 렉스:(마구 휘둘려지는 중)
▶: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이는 가운데, 헤일리가 속삭입니다.
헤일리 로져스:작전을 변경하는 게 좋겠다.
델타 렉스:응. 어떻게?
헤일리 로져스:방금 연설을 듣자하니, 그는 역시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아.
아니... 그가 죽는다 해도 이곳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다. 그런 예감이 들 정도야.
델타 렉스:음. (벌벌 떨면서 자기 주장 다 하긴 하던 거 떠올림...) 내 생각에도... 윗선부터 깊숙히까지, 저 소장이랑 비슷할 듯 싶네.
그럼 헤일리가 생각한 플랜B는 뭐야?
헤일리 로져스:인질을 찾자.
델타 렉스:(인질극에 인질극으로 대응)
헤일리 로져스:(아 아니 잡혀있는 인질을 찾자)
델타 렉스:(아)
헤일리 로져스:(아)
델타 렉스:(아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헤일리 로져스:(너...?)
델타 렉스:(미안미안)
헤일리 로져스:(너.................)
델타 렉스:(헷....)
(잡을 인질이 있나? 싶긴 했지만....)
(헤헤.............)
헤일리 로져스:(빤히... 빤히...) 이 건물 CCTV 로는 우리 얼굴을 구분할 수 없을 테지.
물론 들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시간 정도야 벌 수 있을 거야. (마스크를 입까지 올리곤,) 일단 대외적으론, 1년 전에 죽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괜찮을까? 그리 묻듯 바라본다.)
델타 렉스:음... 좋아. 대화가 안 통하는 상대인 건 아쉽네... (안 괜찮을게 뭐 있어? 끄덕이곤 자기도 마스크 올린다.) 얼른 구해서 돌아가자.
헤일리 로져스:(끄덕이고는 네 손을 단단히 잡고 군복 무리에서 빠져나간다.)
▶:두 사람은 그렇게 AOC에 잠입합니다.
어쩐지 몇몇 군인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머물기도 하지만, 금방 털어버리곤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러 떠납니다.
―현재 시각 오후 2시 45분,
델타, ■■■ ■■■■ ■■, ■■■■ ■■■ ■■.
...
▶:...
AOC의 건물은 최상층을 제외하면 총 36층이 있습니다.
헤일리 로져스:아래로 내려가며 차례로 살피는 편이 좋을까.
델타 렉스:(끄덕!) 응. 그게 빠를 것 같다.
▶:두 사람이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한 대원이 크게 한숨을 내쉽니다.
AOC 대원:굉장히 의욕적이시네요.
델타 렉스:(아;) 뭐, 해야하는 일이니까요. (힐끔...) 그쪽은... 의욕 영 안 드시나봐요.
AOC 대원:(긁적) 당연하죠. 상관의 명령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지만.. 이런 정의를 따르기 위해서 들어온 건 아니니까요.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지켜야 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무얼 위해 싸우고 있는 건지.
그쪽은 그런 생각 안 드세요?
델타 렉스:그러면 본인이 지키고 싶은 걸 지키면 되잖아요? 무얼 위해 싸우려고 하는 건지 이미 알고 있으니 계속 의문이 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갑자기 상담 열렸네... 나 바쁜데) 그냥 본인 양심껏 움직여보세요. 그럼 추구하는 정의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요?
정의 얘기 하는 걸 보면 여기에 올 때 포부 같은 거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저 명령만 따르려고 온 게 아니라면요... 아무튼 화이팅! 저는 바빠서 이만!
AOC 대원:(아. 그냥 푸념 늘어놓은 건데 진지하게 상담해줘서 벙찜) 어, 어어~ ... 고, 고마워요. (그러다 문득 탁 잡고,)
저기요.
델타 렉스:아, 네 네...
AOC 대원:근래 시체도 남기지 않고 사망하는 대원들이 늘고 있는 거 알고 있나요?
그거... 전부 탈영이라는 소문도 돌더라고요.
델타 렉스:(이 수다쟁이...) 예?
AOC 대원:어, 그러니까, 어~...
그쪽은 자신만의 정의가 뚜렷한 것 같아 보이는데...
델타 렉스:(저도 탈영인데요?)
AOC 대원:이곳이 그쪽이랑 맞지 않은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 탈영했지만) 그 수가 많아서 티가 나지 않을 지도 모르잖아요.
여, 여튼 가볼게요~ (탓탓)
델타 렉스:(ㅋ)
(본인이나 해ㅡ!)
겉보기에 의욕있게 열일하는 사람한테 탈영제의라니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헤일리 로져스:글쎄, 너한테 감명이라도 받은 거 아닐까. (기다리고 있었음)
상냥하구나, 그저 무시해도 됐을 텐데.
델타 렉스:그냥, 그래도. 어떤게 옳은지 고민하는 사람은 응원하고 싶으니까... (탓탓...) 착한 사람인 것 같애.
탈영한 사람더러 또 탈영하라는 건 웃기긴 한데... (자꾸 웃음 새서 마스크 고쳐씀)
헤일리 로져스:(따라 큭큭 웃더니,) 이쪽은 이미 자신의 정의를 찾아 떠났는데 말이야. 자, 이만 출발...
상관:거기!!
헤일리 로져스:... (피곤하단 표정 아주 잠깐)
상관:왜 손이 비어있지?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었던 건가?
델타 렉스:... 죄송합니다! 서두르겠습니다! (일단 사과함)
상관: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잔소리 1절 2절 3절 4절 하고는 탄환이 가득한 총을 가슴팍에 탁탁 넘긴다.)
▶:어라, 이건...?
델타 렉스:(아 친절해)
▶:두 사람에게 익숙한 대 크리쳐 살상탄과 라이플이지만, 소장의 연설에 따르면 상대는 사람 아닌가요?
델타 렉스:음..? 응?
▶:대 크리쳐 살상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절대 대인용은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은 계산으로 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델타 렉스:근데 그저 순찰인데 이런 무기가 필요한가요?
상관: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거다!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니 일단 소지하도록.
당초, 최강의 인류라고 하는 인물들이면 당연히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쯔쯔... 요새 상황이 안 좋다보니 다들 군기가 빠져서
(어쩌고... 저쩌고.. 어쩌고...)
델타 렉스:(고마운데 잔소리 8절까지 들어서 쪼금 시들해지는 중)
헤일리 로져스:(잘 듣는 듯 하지만... 과연?)
델타 렉스:그래도...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꿋꿋하게 할 인사는 함)
헤일리 로져스: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익숙하니 경례하곤,)
델타 렉스:(돌아서서) 말 디따 많다...
헤일리 로져스:(소곤...) 부정할 수 없군...
서두르지, 시간을 너무 뺏겼어.
델타 렉스:저런 잔소리 너무 오랜만에 듣는다... (탓탓...)
헤일리 로져스:겨우 1년 정도 안 들었을 뿐인데 꽤 괴롭구나. (탓탓...)
▶:지금부터 수색을 시작합니다.
수색 중에 발생한 전투는 전부 약식으로 진행되며, 델타 - 헤일리 - 크리쳐 순으로 진행됩니다.
약식 룰이기에 반격과 회피는 없으며, 대 크리쳐 살상탄 판정을 통해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 를 결정합니다.
CREA-CRRR!!! -2- 전투 특수 룰
▶:델타를 향해 들어오는 모든 공격은 헤일리가 대신 맞습니다.
헤일리에게 들어오는 공격은 델타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델타 렉스:(...;)
▶:...
25층
▶:별 다른 성과 없이 25층, 주위를 둘러보던 중...
복도 모퉁이를 도는 순간, 무언가 위화감이 듭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의심할 틈도 없이...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예? 여기서요? 갑자기요?
델타 렉스:여기 본부 아냐?
▶:당황스럽겠지만, AOC 본부 한복판에서 크리쳐와의 전투입니다.
소리를 들은 다른 대원들의 지원이 올 법도 한데, 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침입한 걸까요? 혼란스러운 와중 델타는 깨닫습니다.
이 크리쳐,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상급인가?
델타 렉스:보안이 허술한거야 뭐야... ...?
헤일리 로져스:처음부터 총을 쥐어준 것도 그렇고...
AOC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눈 앞의 크리쳐는 둘을 내버려둘 생각이 없나봅니다. 37 마리의 크리쳐가 두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델타의 턴
델타 렉스:진짜 무슨 문제 있나...? (중얼거리곤 겨냥해서 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91
판정결과: 실패
피해:15
(진짜 징하다)
▶:ㅋ
ㅠㅠ
왜 늘... 왜 언제나...?
델타 렉스:(제말이요...)
(딴건 잘해놓구)
▶:익숙하기 그지 없는 총이지만, 오랜만에 잡아서 일까요. 혹은 저 진홍색 촉수를 꾸물거리는 젤리 형태의 크리쳐 탓에 손가락이 미끄러진 걸까요.
델타의 탄환은 벽을 뚫고는 큰 소리를 낼 뿐입니다.
... ...
그럼에도, 여전히. 그 누구도 이곳으로 오지 않습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이리 소란스러운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미간 찌푸리며 목표를 고정,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22
▶: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입니다. 탄환이 일직선으로 날아가, 목표물을 향해 여러 단위로 나뉘어 달려드는 모습은. SF 영화에 나올 법한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거대한 젤리 덩어리들이 바닥에 툭툭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 ... 그런데, 이쯤이면 겁을 먹은 크리쳐들이 자리를 피할 법도 한데. 저것들은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흥분해 두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크리쳐? 의 턴
크리쳐?:2
흉측한 물갈퀴
기준치:45/22/9
굴림:64
판정결과: 실패
피해:6
연속 공격 Roll
기준치: 30/15/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실환가...)
델타 렉스:(고마워요)
크리쳐?:(ㅠㅠ)
▶:처음 보는 형태의 크리쳐는 촉수를 날려대며, 그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지만...
당신들은 최강의 인류, 겨우 이 정도에 당할 리 없습니다. 감각을 날카롭게 세우며, 피해내곤.
델타의 턴
델타 렉스:본부도 이상하고... 눈 앞의 크리처도 이상하네. 저런거 본 적 있어? (재장전하곤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5
▶:아, 그래도. 역시 두 번이나 실수하는 건 조금 자존심이 상하죠? 아무리 1년이나 쉬었다지만 세계에 200명 밖에 없는 최강인걸요!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탄환이 남아있던 크리쳐들을 전부 쓸어버립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계산이었습니다.
전투 종료. 크리쳐의 시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헤일리 로져스:아니. (숨을 크게 내쉬며 총을 내린다.) 이런 형태는 처음이야. 당초, 크리쳐가 맞긴 한 건가?
델타 렉스:(총 끄트머리로 크리처 시체 들춰본다.) 젤리같이 생겼어. ...
　✷　관찰 판정　✷　
델타 렉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수히 많은 크리쳐의 시체를 두 발로 밟았던 당신은, 본능적으로 눈치챌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크리쳐가 아닙니다.
물론, 인간도 아니죠.
그렇다면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헤일리 로져스:(델타 하는 거 바라보다 손등 톡) 망가진다.
델타 렉스:아, 그런가. (털어냄) 이것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돌아다니고 있는 거려나. (아무도 오지 않는게 신경쓰인듯...)
다른 층도 가보자.
헤일리 로져스:이런 게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건 정말로 비상이라 할 수 있는데. 입 꾹 다문 채 끄덕였다.)
22층
▶:AOC 곳곳에서 발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여태 다른 층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가, 이번에는 꽤 가깝네요.
그 소리를 따라 이동한다면, 총을 든 세 명의 대원과 마주합니다.
아니, 이걸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중 한 명은 이미 명을 다해 뒹굴고 있으며,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고, 남은 한 명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델타 렉스:(난장판이네)
▶:인기척을 느낀 듯, 살아남은 대원의 배에 주둥이를 대고 쩝쩝거리던 괴물이 고개를 듭니다.
당신을 본 대원이 손을 뻗습니다. 구해줘, 입이 벙긋거립니다.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슬슬 눈치챌 수 있습니다. 곳곳에 이상한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대원들 역시 전투 중이라는 것을요.
34 마리의 에너미가 두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델타의 턴
델타 렉스:이것들 정말 뭐야...?! (대원의 위에 올라타있는 괴물을 향해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4
▶:탄환이 발사되고, 그것은 이곳에 존재하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빠르게 지워나갑니다. 그러나 그 공허한 눈동자는 그가 두렵지도 않다는 듯 여전히 공격적인 기세를 유지합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작게 혀를 차고는 남은 에너미를 향해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0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것은 인간의 몫입니다. 주위의 동료들이 쓸려나감에도, 그들은 몸을 뒤덮은 비늘을 날카롭게 세워며 흉측한 물갈퀴를 들이댑니다.
에너미의 턴
크리쳐?:
흉측한 물갈퀴
기준치:45/22/9
굴림: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2
연속 공격 Roll
기준치: 30/15/6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1
1
팊 (GM):아아
^^b
델타 렉스:^^b
▶:몇 남지 않은 에너미들은 날카로운 물갈퀴를 내세우며 델타에게 달려듭니다. 헤일리는 그런 델타의 목덜미를 잡아 채더니 그 공격을 쳐냅니다.
그 사이에 막을 수 없는 몇 공격들이 헤일리의 신체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네요.
헤일리 로져스:역시 전과 같이 전부 쓸어버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군. 마저 가자, 델타. (멀쩡-)
델타의 턴
델타 렉스:(뒤로 잡아채졌다가 멀쩡한 거 보고 하하...) 그래! 금방이야. (곧바로 뛰어들어서 다시 공격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20
▶:금방이야, 그 말과 함께 발사된 탄환이 어김없이 적을 섬멸해나갑니다. 잠깐의, 눈이 멀 것 같은 빛이 쏟아지고 남은 것은 알 수 없는 것들의 시체들 뿐.
전투 종료.
델타 렉스:(아직 살아있던 대원에게 달려가서 상태를 살핍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헤일리 로져스:(따라 그쪽으로 이동하더니, 미간을 찌푸린다.) ... 늦은 것 같군.
▶:그 사이에 숨이 끊어진 듯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같은 AOC, 같은 최강의 이름을 지녔다고 해서 두 사람과 같은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요.
크리쳐가 아닌 이상 더욱 그렇겠죠. 잔혹한 일이지만 살상탄의 보급이 가능합니다.
여전히 AOC를 가득 채운 발포 소리. 각 층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이제 눈 감아도 선합니다.
원한다면 다른 층에 지원을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그대로 목표를 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인질들이 현재 이들에게 저항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델타 렉스:(발포소리에 찌푸리며 짧지않게 고민하곤) ...일단 인질을 먼저 구하자. 그쪽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니까.
(대원이 가지고 있던 탄을 나눠 헤일리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다른 층에 최대한 빨리 지원을 가는 걸로. (...) 나, 매번 너무 많은 걸 바라나?
헤일리 로져스:(탄을 받아들곤 언제든 발포할 수 있게 장전한다.) 결국 무언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오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한계를 미리 정해놓는 건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언제나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자. (늘상 하는 것처럼 자신감만큼은 가득한 표정으로 웃는다.)
델타 렉스:그렇게 말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네 웃음에 답하듯 마찬가지로 씩 웃는다.) 가자!
▶:두 사람은 빠르게 AOC 내부를 훑습니다.
그러던 중, 유난히 다른 층과는 분위기가 다른 곳을 발견합니다.
13층
▶:이곳에는 전투의 흔적 대신, 복도 곳곳에 해괴한 문양과 그림이 가득합니다.
헤일리 로져스:이건... (둘러보다, 찌풀...) 잘 모르겠다만, 저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군. (중심부의 호실을 가리킨다.)
델타 렉스:이상한 공간이네... 뭘 그려둔 거지? (복도를 살피며 가리킨 호실로 걷는다.)
▶:헤일리가 가리킨 호실까지, 그림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사무실 전체를 사용해 빼곡하게 그려진 주문진을 발견합니다.
　✷　이성 판정　✷　
델타 렉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음
　✷　정신력 판정　✷　
델타 렉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알 수 없는 대단한 마력의 흐름을 느낍니다.
진에서는 위화감이 가득하며, 그 중심에는 네모난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델타 렉스:여기... 엄청 꺼림칙한 느낌이네.
(이 상자 모야? 상자 열어봐요)
▶:델타가 상자를 열기 위해 진 가까이로 다가서면, 진의 글씨가 전부 거꾸로 적혀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오컬트 or 교육 판정　✷　
델타 렉스: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년 전, 겨우내 찾은 기억 속. 거꾸로 쓴 글씨로 만든 부적이나 마법진은 '역주문'으로, 불러들이는 쪽이 아닌 쫓아내는 쪽에 가깝다는 정보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델타의 손에 상자가 조금 열리자...
바닥과 천장에서 촉수, 혹은 정체 모를 관절들이 튀어나옵니다.
금방이라도 두 사람을 덮칠 듯 다가옵니다!
헤일리 로져스:(델타 손 그대로 눌러서 상자 닫음)
델타 렉스:악;? (다시 닫음)
▶:할리갈리처럼 상자 누르기를 하면... 촉수는 도로 사라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개인이 준비하기엔 사전 준비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AOC 측에서? …소환은 AOC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요?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델타 렉스:(ㅋ) ... 저게 괴물들 출입을 그나마 막고 있던 거였나..봐...
헤일리 로져스:그런 것... 같군. (주위 한 번 둘러보고,) 그렇다면 다른 층에 있던 것들도... 뭔가의... 저런 것들일까? (지식 부족으로 모호한 단어들)
델타 렉스:그... 그런 거 아닐까? AOC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지능부족) 아무튼, 괴물들 출입을 막아주고 있는거라면 괜히 안 건들이는게 좋겠어.... 갈까?
헤일리 로져스:(상자 빤히 보면서 곰곰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꽤 불길하군. 이게 정말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상대했던 것들은 그 결속이 무너져 새어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대원들을 불러 모은 것도 그렇고...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자기 미간 꾹꾹 누르며 피곤,) 그래. 이만 나가지. 잘 못 건드렸다간 큰일이 날 것 같으니.
　✷　정신력 판정　✷　
델타 렉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델타는 다시 한 번 마력의 흐름을 느낍니다.
... 이 층에, 무언가 숨겨진 게 있다는 직감을 받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저 감일 뿐이지만요.
델타 렉스:... (나가기 전에 한번 더 돌아보곤 마저 발걸음 옮긴다) 이 층 느낌 진짜 이상하네... (탓탓..)
▶:인질을 찾기 위해 여러 층을 오가던 중,
9층
상관: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낯선 상관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헤일리 로져스:(멀뚱 보다, 델타 흘끗) (수상하다는 눈빛)
델타 렉스:아... 넵! (... 헤일리 보고 끄덕!) (근데 상관 몇 명이나 있는지? 봐요)
▶:1명 입니다.
헤일리 로져스:(뭐하려고?)
델타 렉스:(아..캐는안그런데오너만호전적이라궁금해서그냥물어봤어...) 다른 갈만한 길 있나? (소곤...)
헤일리 로져스:(아무슨아)
... (대충 총 쥐고 각재다가,) 음.
델타 렉스:(각 재네...) 음...
헤일리 로져스:위나 아래에서 벽을 타고 움직인다면 되겠지만... (소곤)
델타. (소곤)
델타 렉스:웅.
헤일리 로져스:(주먹 들어보임)
델타 렉스:(...? 같이 주먹 들어올림)
헤일리 로져스:(그대로 상관한테 휘두름)
델타 렉스:(아)
상관:뭣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피해버렸어)
델타 렉스:헉!! (상관이 피하는 거에 놀라서 자기도 무심코 휘둘러요)
상관:ㅋ
델타 렉스:(ㅋ)
상관: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헤일리의 주먹을 피하느라 당황한 상관은... 델타의 주먹이 얼굴 정중앙에 꽂히며 그대로 쓰러집니다.
헤일리 로져스:(델타 죔 놀란 표정으로 쳐다봄)
델타 렉스:헉... 헉...; (자기도 놀란 얼굴로 쳐다 봄)
헤일리 로져스:... 괘... 괜찮나...? (때린 사람 걱정하기;)
델타 렉스:그... 그럼 괜찮지. 난 (당연함ㅠㅠ)
그... 미안합니다... (상관 진심 미안... 해하면서 치워요)
헤일리 로져스:(뭔가... 놀란 것 같아서? 진정시키려고 입 열었다가...)
(폭력을 사용한 거에 위로? 를 하는 게 말이 되나? 싶어서 치우는 거나 도와줌)
델타 렉스:(ㅋ) 하 진짜 놀랐네... 그걸 피할 줄은 몰랐는데... (헤일리 주먹 맞은 거면 덜 놀랐을 거임) 휴! 이제 들어가자. (금방 추스리며ㅋ)
헤일리 로져스: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걸까. 나도 좀 더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 (괜히 델타 주먹 한 번 봤다가,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본래 이 층은 전부 사무용으로 사용했을 텐데, 지금은 모든 호실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부 잠겨 있고요.
... 그리고, 13층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구석구석에 주문의 흔적 역시 남겨져있네요.
　✷　지능 판정　✷　
델타 렉스: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13층의 중심부에 진이 있었던 것처럼, 9층의 중심부에도 진이 있겠죠. 그 진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9층의 대략적인 구조도는 머리에 있습니다. 중심부에 있는 장소는 904호 사무실입니다
델타 렉스:이 층에도 13층이랑 비슷한 걸 해뒀나봐. (탓탓... 904호로 가봅니다)
▶:904호로 가자, 당하게도 해당 사무실도 문이 잠겨있습니다.
옆에 ID 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패드가 보입니다.
헤일리 로져스:(절걱절걱 해보더니,) 음... ID 카드가 필요한 것 같은데.
(라이플 쓱 든다.) 이걸로 해결해볼까.
델타 렉스:ID카드... (상관 뒤져볼껄) 아, 좋아.
헤일리 로져스:
근력
기준치: 150/75/30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개머리판 휘두름)
델타 렉스:(늘 남아나는 문이 없구나)
헤일리 로져스:(아)
델타 렉스:(헤일리에게 잠긴 문이라는 거 존재할까?)
헤일리 로져스:(뚫는다 그것이 추격꾼의 덕목)
(진짜 모든 시날에서 문 부순 것 같네...............)
델타 렉스:(막힘없는 추격꾼... 그것이 헤일리 로져스)
헤일리 로져스:(하여튼 열? 린? 문 잡아다 옆으로 치움)
델타 렉스:와 열렸다 열렸다. (ㅋㅋ)
(열쇠공?이 따준 문으로 들어가봐요)
헤일리 로져스:(ㅋㅋㅋ)
▶:사무실 안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으며, 안에 있던 데스크 및 설비들이 전부 비워진 상태입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쓰러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까 본 것과 같은 거꾸로 적힌 주문진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델타 렉스:응?? (묶인 사람들한테 가서 상태를 살펴봅니다.)
▶:방송에 나왔던, 정신을 잃은 동료들입니다. 무고한 최강의 인질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 목숨은 붙어있으나,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13층에서 주문진의 중심에 있던 것은 어떠한 상자, 이곳에 있는 것은 최강의 인류들.
이들이 그 상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헤일리 로져스:... 안색이 좋지 않아.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델타 렉스:여기에 사람도 쓸 수 있는 거였어...? (사람들 옆으로 끌어내봐요)
▶:사람들을 끌어내면, 13층에서와 같이 에너미들이 곳곳에서 소환됩니다.
... 그곳에서 벗어난 이들 중 한 명이 정신을 차리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사색이 되어 소리칩니다.
"어째서 여기까지 온거야,"
"이건 함정이라고!"
델타 렉스:응?
아니, 함정이어도 구하긴 해야할 거 아냐;
▶:곳곳에서 등장하는 에너미에, 헤일리는 라이플을 고쳐쥡니다.
하지만 쓰러져 있던 대원이 소리를 치는 순간,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그 파괴력, 탄환 특유의 굉음,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반사적으로 돌아본 맞은편, 사무실의 문가에는 AOC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대원들이 라이플을 든 채 서 있습니다.
델타 렉스:...? (라이플 꺼내들고 본다)
▶:지원일까요? 혼란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느슨한 1초,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탄환은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여섯 명의 대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헤일리에게요.
헤일리 로져스:―――!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또다시 붉은 액체가 튑니다.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세상이 한 바퀴 돌고,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집니다.
가슴을 꿰뚫린 헤일리가 주저앉습니다.
델타 렉스:...헤일리!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붉은 선혈을 머금은 입가가 오므려지고 펴지며 말을 전하려 하지만, 치미는 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쏟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쿵!
▶:904호 사무실 문가에 두꺼운 철책이 연달아 3개나 내려옵니다.
델타는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갇혀버립니다.
6명의 대원 앞에 나타난 소장이 철책의 틈 사이로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라이플을 꺼내 헤일리의 머리를 한 번 더 쏘고는,) 이 정도면, 그래. 당분간 깨어나지 못 하겠지.
▶:소장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공포, 그리고 혐오입니다.
델타 렉스:헤일리! (다가가서 헤일리를 추스리곤, 울컥하는듯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본다.) 그정도로까진 안 해도 됐을 겁니다.
마이크로 웨이브:(그런 델타의 말에 반론하듯 철책을 한 번 걷어차곤, 돌아선다.)
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흘끗 델타를 보더니,)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헤일리의 피가 델타의 군복을 적셔갑니다. 동료의 시체를 본 델타,
　✷　이성 판정　✷　
델타 렉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1
마이크로 웨이브:어차피 크리쳐잖습니까. 그렇게 대단히 감쌀 필요도 없지 않나요. (그리 말하고는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듯 걸어간다. 여전히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델타 렉스:...인간이에요.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쓰러진 헤일리를 꽉 붙들곤 멀어지는 걸음을 계속 주시한다.) 자정까지 순순히 있어 주지도 않을 거고요. ...내내 무서워서 떨고 있으면서 뭘 하려는 겁니까?
마이크로 웨이브:미련하군요. (그대로 모습을 감추기 전, 중얼거리듯 답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
―현재 시각 오후 7시 15분,
델타, ■■ ■■. ■■ ■■■ ■■ ■■.
▶:그렇게 델타는, 헤일리의 시체를 지키며 이곳에 남았습니다.
그런 델타를 보고, 정신을 차렸던 당신의 동료. 에보니 그린이 말을 겁니다.
에보니 그린:괜찮으신가요...?
델타 렉스:(부르는 소리에 애써 표정을 풀려고 노력 해본다..) 네. 괜찮아요. 그쪽은요?
에보니 그린:(따라 찡그리듯 웃더니,)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니까요. 전 덕분에 멀쩡하답니다.
델타 렉스:아. 그리고 억울하게 음... 피해를 입혀서 죄송합니다. 저희 죄였는데, 여러분한테 뒤집어 쓰게 만들어서 이런 일 당하게 한 거요. 구하려고 온건데 같이 잡혀서 면목도 없네요...
에보니 그린:아, 이런. ... (시선을 떨구고는,) 아뇨. 두 분의 죄가 아녜요. 아무래도 모르시는 모양이네요.
렉스, 맞죠? 당신들이 떠날 무렵 많은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어요.
... AOC가 저지른 크리쳐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저 역시 그 사실을 접하고, 제 파트너에게 그런 짓을 한 AOC를 용서할 수 없어 담판을 짓기 위해 스스로 이곳에 왔었어요.
다만... 한순간에 습격당해, 이렇게 인질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사과해야 할 건 저희예요. 이리 잡히지 않았다면 두 분이 돌아올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델타 렉스:...아뇨,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언제고 돌아오긴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알면서 외면하고 영영 떠나있을 수는 없을 성격이거든요. 우리 둘 다. (그렇지? 하고 묻듯이,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도 시선을 헤일리에게 잠시 두었다가 돌아온다.)
우리를 여기에 굳이 자정까지 잡아두려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아는게 있으신가요? 뭔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던데... 자세히는 알아내지 못해서.
에보니 그린:아, 음...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괜찮으실까요? (따라 헤일리를 잠깐 봤다가, 다시 눈을 마주한다.)
델타 렉스:(끄덕!) 제 파트너가 깨어나기 전까지 부탁드려요.
에보니 그린:인질로 잡혀있는 동안 알아낸 거라, 반은 추측성이긴 하지만... AOC의 크리쳐 실험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죠. (무릎을 모아 앉고는,) 아무래도 그걸 너무 과도하게 한 탓에,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버린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저 멀리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들이 우리의 연구를 눈치채버린 거죠. 자신을 부르는 듯 하니, 이곳에 찾아오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 존재만으로 모든 인간이 멸절할 수도 있다. 그들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델타 렉스:(아 진짜 뭔 짓을 한 거야...) 그럼 저 크리처는 아닌 것 같은 괴물들도?
에보니 그린:네, 비슷한 거죠. 지금 다가오는 것에 비하면... 게임으로 비유하면 잡몹 수준이지만요.
정부도 이 사실을 눈치채긴 했어요. 비록... 사흘 전에야 겨우 알았지만요.
델타 렉스:(잡몹...에 사람 죽었는데...)
에보니 그린:겨우 사흘... 저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죠. (그 정도가 잡몹...)
그러니... AOC 대원들을 불러모은 거예요.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하던데요.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그들을 방패로 쓰려는 거 아닐까요?
이 함정은... 진상을 알아버린 저희를 포함해,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아 역주문을 발동하는 마력으로 바치려고 한 건 확실해요.
이대로라면... 여기 갇혀 마력을 전부 빼앗긴 채 죽어버리겠죠.
이런다고 해도, 신을 쫓을 방법 따윈 없으니... 결국 결말은 똑같을 텐데. (우울에 잠겨 말하곤 고개를 푹 묻었다.)
델타 렉스:(자기들이 불러놓고 뭐 하는 짓이야...? AOC는...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도 뜻대로 하게 둘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해보죠... 다른 방법을 찾다보면, 다른 결말도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일단 여기서 나가는 것부터... (음... 라이플로 쏴봐도 대나요)
가능합니다.
델타 렉스:(그럼 철책에 라이플 쏴봅니다)
▶:쾅! 엄청난 괴음이 울려 퍼지지만...
대 크리쳐 살상탄 방호용으로 제작된 철책인지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런 소란이 일어난 뒤에도, 헤일리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합니다.
상처를 살펴보면 회복이 턱없이 느립니다.
아까 헤일리가 죽을 때 느꼈던 기시감, 익숙한 감각입니다.
문득, 델타는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헤일리의 크리쳐로서의 삶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델타 렉스:(라이플을 거두곤 다시 옆에 앉는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평소보다 오래 기다리던 때.
▶:어떤 절망감, 그리고 끔찍한 침묵이 분위기를 잠식할 무렵, ...
...
철책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 회색 중절모, 두꺼운 정장 코트를 걸친 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델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외알 안경 속 침침한 눈은 더듬더듬 당신의 얼굴을 훑습니다.
델타 렉스:...? 누구? (가까이 다가오면 라이플을 겨눈다.)
??:진정하시죠. (아픈 다리를 두 어번 주무르고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앉는다.)
어차피 그런 걸로는 날 죽일 수 없으니까요.
나는 그대와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델타 렉스:그쪽도 크리처라도 되나요? (물어보곤, 라이플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지 순순히 거두고 바라본다.)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은데요? 가급적이면 이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면 좋겠는데...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 지 안 될 지는 그대에게 달려있지요.
크리쳐, 그래요. 나는 그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을 만든 이입니다.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델타 렉스:아 네... (종족 자체가 다르구나... ...) 만들어요?
미고:조금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테지만...
예, 그렇습니다. 그것도 인간을 위해서 말이죠.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미고: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미고: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 끝내 찾지 못 했지만 말이죠.
▶:철책이 내려간 바닥의 틈새로 무언가 굴러옵니다. 작은 쇠붙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델타 렉스:...감화되는 걸 비웃을 생각은 없지만, 그쪽이 모든 원인에 있다니 탐탁치 않긴 하네요.
B급 연출 보겠다고 너무 몰아세운 거 아닌가? (바닥으로 굴러온 걸 주워들어본다.)
▶:새파란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손에 넣습니다.
미고:그리 생각한다니 유감입니다. 결국 나는, 인간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을 뿐.
이 일에 책임이 없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요.
델타 렉스:원한다고 다 들어주나요? 거절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으니 변명일 뿐이지 않나. (으쓱이곤 목걸이와 열쇠를 챙긴다.)
... 난 취향이 비슷해서 더 유감이네요.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는 나도 좋아하니까요. 나도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그런 흔한 사랑을 끊임없이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고...
가끔씩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건 어느 세계든... 선의만 있다면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언젠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 ...이렇게 거창하게 몰아세우지 않아도요.
미고:... 내가 이곳에 와, 무언가 하기 전 그대를 만났더라면 더 좋은 지금을 맞이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지나쳤고, 우리는 지금 멸망을 눈 앞에 두고 있죠.
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미고:그러니... 작별 선물이에요.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방금, 당신이 내게 전한 말을 듣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차가운 물체를 손바닥에 쥐면, 수정은 희미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열쇠는 철책을 풀 수 있는 용도 같군요.
델타 렉스:오늘 자정이 인류의 멸망이 아니게 되면, (시선을 미고에게 고정한채로 말을 잇는다.) ...돌아오는 거 어때요?
이렇게 되는 거에 일조해놓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이 모든 일의 시작에 대한 책임은 져야죠.
그리고 다른 것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더 좋은 지금은 아니어도 더 나은 앞으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미고:하하...
멸망을 앞두고 있으면서, 앞으로를 그리다니. 그야말로 인간다운 발상이면서도...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고 방식이군요.
만약 멸망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곳으로 돌아오죠. 난 너무 많이 실망했기에, 더 나은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을 보면 어쩌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이것은 약속입니다.
▶:미고는 그리 말하며 몸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등을 보이더니,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무어라 말을 뱉기 전, 당신의 품 안에 있는 이가 꿈틀거립니다.
헤일리 로져스:... 델타?
델타 렉스:(멀어지는 모습 바라보다가 움직임에 퍼뜩 내려다본다. 그제야 안도한듯 표정이 풀리며...) 헤일리...! 정신이 들어? 몸은 좀 어때?
헤일리 로져스:내가 얼마간 누워 있었... (무어라 말을 꺼내려다 네 표정을 살피곤,) 많이 걱정했구나.
델타 렉스:응. 조금? ...아니다. 그것보단 더. (하하...) 딱 네가 기다린 만큼.
유난히 오래 걸렸어. 1년 전이랑 비슷하게.
헤일리 로져스:(그 말에 제 가슴팍을 더듬거린다. 여전히 통증이 느껴지지만 굳이 밖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 그런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구나.
(손을 뻗어 네 머리를 헝클이곤,) 고마워. 기다려줘서.
델타 렉스:(고개 조금 숙여주며 슬 웃는다) 그래, 어서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조심하는게 좋겠어. 그리...고, 꽤 많은 일을 들었는데...
(상황이 너무 방대해서 좀 한숨 쉼...)
헤일리 로져스:그래. 널 기다리게 하는 건 나도 싫으니. (한숨 쉬자 갸웃거린다.) 많은 일이라면?
델타 렉스:...AOC가 과도하게 크리처 연구하다가 불러들인 다른 세계의 존재 때문에 오늘 자정에 인류가 멸망할 거래. 정부는 거기서 빠져나갈 구실로 우리를 불러들인거고.
황당무개하고 갑작스럽지만... 그럴거래. 만났던 괴물들을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되려는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그 멸망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막아낼 방법은 이제부터 찾아봐야되는 거라 대책없지만 말야.
헤일리 로져스:(눈 동그랗게 떴다가, 금방 미간을 좁힌다. 이런 걸 가지고 농담을 할 만한 사람은 아니지. 그렇다면... 많은 정보값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듯 한참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유지하다,) 그렇구나. (대답은 꽤나 간결했다.)
우리가 보았던 것들은 그렇기에 생겨난 것들이었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고는, 고개를 들어 너를 올려다 보았다.) 델타. 네가 지금 하는 말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소리인지는 알고 있나?
이곳에서 도망쳤을 때와 달라. (그러면서도 네게 손을 내밀었다.)
델타 렉스:(반응을 가만히 기다리곤 네 대답에 마찬가지로 간결히 대답한다.) 응.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네가 거절해도 납득했을 거야.
(거절할 확률은 낮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말야. 네 손을 바라보다가 곧 붙잡는다.) 그래도 가야지. 도망쳤을 때도 지금도 지켜야하는 게 있잖아. 그건 다르지 않으니까.
헤일리 로져스:사실, 이 세상엔 확신할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하다 생각한다. (그럼 힘을 주어 몸을 일으킨다.) 그렇기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있는 힘껏 발버둥 칠 수 밖에 없다고 보기도 해.
멸망이라, 인생 최고의 적을 만난 기분이구나. 그래서 더 들끓어 오르는 군. (언뜻 듣기에는 태평해 보이는 말을 하고는 미소 지었다.) 함께 하지. 언제나처럼.
델타 렉스:우리가 그런 면에서 잘 맞지. (하하...)
인생 최고의 적인가... 그럼 이겨내고 나면, 인생이 너무 시시해지는 거 아냐? 뭐... 내가 시시하게 두진 않을 거지만. (맞장구 치곤 라이플을 건네준다.) 그럼 갈까! 파트너.
(받았던 열쇠로 철책을 열어봅니다)
헤일리 로져스:글쎄. 네가 있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만. (라이플을 건네 받고는,) 망설임 없이 가자, 파트너.
▶:열쇠를 이용하면 손쉽게 철책이 열립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다른 대원들을 챙기고 있던 에보니가 고개를 듭니다.
에보니 그린:이곳에는 분명 역주문이 발동되는 곳이 한 곳 더 있을 거예요. 혹시 그곳을 찾아줄 수 있나요?
그 사이에 저는 다른 대원들에게 지금 상황을 알려볼게요.
델타 렉스:역주문... 네. 찾아볼게요. (끄덕...) 몸 조심하세요.
에보니 그린:그쪽 역시. (미소 지으며 끄덕였다.)
헤일리 로져스:(그 사이에 친구를 사귀었구나 표정으로 보는 중)
델타 렉스:(철책 나가며 작게 말해줌) 저 사람이 네가 말했던 에보니야...
인사만 해서 이름만 겨우 외운...
에보니 그린...
헤일리 로져스:아... 아하. (철책 나가다 말고,)
다음에 또 보지, 그린. (마치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델타 렉스:(ㅋ)
헤일리 로져스:(능청~)
델타 렉스:또 봐요, 에보니. (웃음참음...)
▶:두 사람은 철책 밖으로 나섭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델타 렉스:(곰곰...) 윗층에도 이런 공간 있었는데, 다시 가볼까? 거기도 역주문 있었잖아... (아님말고)
헤일리 로져스:음. 이곳은 함정이었다 쳐도, 그곳에 역주문을 설치 해놓은 건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괜찮은 생각 같다. (끄덕)
델타 렉스:응. (끄덕!) 아깐 별 소득 없이 나오긴 했지만... 다시 가보면 뭔가 보일지도 몰라. (13층으로 가봅니다)
―현재 시각 오후 10시 55분,
델타, ■■. ■■■ ■■.
...
▶:두 사람은 13층으로 다시금 향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아까 본 괴물들의 소환빈도가 확고하게 늘었습니다.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이전에 보았던 젤리 형태의 괴물 58마리가 두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델타의 턴
델타 렉스:그새 더 많아졌네... (곧바로 라이플을 장전하고 에너미를 향해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6
▶:AOC를 가득 채운 발포 소리, 그 사이에 당신의 탄환이 섞여 적들을 꿰뚫습니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듯, 정체불명의 적들은 날카로운 이를 내세우며 기세가 더욱 강해집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조심하는 게 좋겠어. ... AOC가 이런 상태라면, 바깥은 어떨는지 모르겠군. (따라 라이플을 조준하더니 에너미를 향해 발포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7
▶:쾅, 섬광과 함께 많은 수의 에너미가 쓸려나가지만 지성이 없는 것들은 두려움조차 모릅니다.
에너미의 턴
▶:1
크리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왜 이게 가지?)
흉측한 물갈퀴
기준치:45/22/9
굴림:78
판정결과: 실패
피해:6
연속 공격 Roll
기준치: 30/15/6
굴림: 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연속 공격 Roll
기준치: 30/15/6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에너미는 진홍색 촉수를 헤일리를 향해 휘두르지만, 헤일리는 좁은 공간을 딛고 피해냅니다.
델타의 턴
▶:25마리의 에너미가 복도 곳곳을 채운 채 꿈틀댑니다.
델타 렉스:(가까이 촉수를 뻗은 에너미를 향해 다시 겨눕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4
▶:당신의 손에서 비롯된 섬광은 눈 앞의 악을 소멸시킵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벽을 밟고 뛰어올라 적을 조준한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3
▶:그리고 마지막 한 발, 그 공간에 존재하던 에너미가 타들어가듯 사라집니다.
전투 종료
▶:하지만 방심할 틈 없이, 저 뒤에서 그륵 소리를 내며 정체 모를 것들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뺏길 순 없습니다. 목표로 하는 곳까지 달려야 합니다.
델타 렉스:가자, 헤일리! (곧바로 13층으로 진입합니다)
헤일리 로져스:(끄덕이곤 그 뒤를 따른다.)
　✷　관찰 판정　✷　
델타 렉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복잡한 진의 문양, 약간의 주문, 그리고 착시를 교묘하게 이용해 가린,
숨겨진 이 공간을 발견해냅니다.
... 심지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까지 눈치챌 수 있습니다.
델타 렉스:...여기에 공간이 숨겨져 있나봐. (들어가봅니다.)
▶:마력 1을 지불합니다.
그에 반응하듯 수정 목걸이가 푸르게 빛납니다.
공간을 찢고, 겨우 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생겨납니다.
헤일리 로져스:이런 공간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다 널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델타 렉스:(왜 빛나지..? 작게 갸웃 하곤 공간 살펴봅니다)
▶:간신히 침입한 공간은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사이버 데이터로 빼곡한 도서관입니다.
수록된 데이터는 어림잡아도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바이트를 넘어선 용량으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에
　✷　이성 판정　✷　
델타 렉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음
▶:간신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하나의 방주입니다.
인류 멸망 후 한 조각이라도 더 정보를 남기기 위한….
델타 렉스:규모가 엄청나네... (데이터 살펴봅니다 본다고 알까 싶지만)
▶:어떠한 자료를 발견합니다.
헤일리 로져스:이것들은 전부 정보일까. (그런 널 지켜보다 주위를 둘러본다.)
▶:도서관의 중심에는 수백 명의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한 명의 나이 든 여성만이 눈을 감고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델타 렉스:저건..?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저 사람이 관리자인가? (흔들의자에 가까이 가본다.)
▶:아이처럼 자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어마어마한 정보의 방주를 단신으로 관리하며, 계속해서 채워 넣고 있습니다.
방주의 관리자: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방주의 관리자와 마주합니다.
델타 렉스:태워달라고 온 건 아니지만... (채워넣는 걸 힐끔 보곤) 당신이 이 공간을 관리하는 사람인가요? 여긴 뭐고 이 아이들은 뭐죠?
방주의 관리자:...
저는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그러다 눈을 뜨고 네가 지니고 있는 수정을 바라본다.)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델타 렉스:(저거 보수하고 우리가 여기서 나가면 또 빵꾸 나는 건가?... ...) 아. ...네. 떠난다고 하더군요. 원래 수정을 갖고 있던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으신가보네요.
방주의 관리자: 물론입니다. 그는 이 공간을 만들었으니까요.
이 공간은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로,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 해서 저장해두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켜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는 그에 큰 힘을 보태었지요.
델타 렉스:(글쿤...)
방주의 관리자:이 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입니다.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 목숨을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델타 렉스:선별... (꺼림칙하게 곱씹곤) 그럼 이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에게는 이 상황을 알리거나 대피시키지 않나요?
방주의 관리자:그들은...
(잠시 뜸을 들이다, 이어나간다.)
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델타 렉스:(대답 안 했어... 찡그림)
▶:관리자의 손짓 한 번에 인터페이스 위로 화질 나쁜 영상이 재생됩니다.
...
AOC의 수뇌부, 그리고 정부 요인들이 둥글게 둘러앉은 회의실이 촬영된 영상입니다.
상당히 흐트러진 분위기입니다. 어찌나 거센 회의가 오갔는지, 어떤 사람의 관자놀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조용히!"
▶:가장 높은 직책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섭니다.
"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 말에 일동, 침묵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과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을, 책임지지 못한 불편한 죄책감을. 입을 뗀 자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
...
방주의 관리자:"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
▶:그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의 주위로 청색 스파크가 일며 수백 개의 화면이 나타납니다.
LOADING.
▶:하나하나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화면은 화면 위에 겹쳐지며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성이 귀를 괴롭힙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에서 발생하는 괴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어째서 자신이 방주에 탑승할 수 없냐고 항의하는 고위층 인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방주에 딸을 태우고 흐느껴 우는 과학자 부부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상층 구석에 처박혀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떨고 있는 소장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 대원들에게 "우리를 지켜라!" 라고 연신 연호하는 정부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망치는 AOC 대원들이, 어떤 영상에는 패배하고 죽어버린 AOC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심에서까지 소환된 괴물들이 주위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전방에서 생체형 크리쳐와 싸우는 일반 대원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누리는 안전지대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당신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괴물에게 맞서 싸우는 영상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그다음은 잡음이 섞여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영상의 화면은 두 사람의 시야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집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AOC의 옥상, 그 위로 검은 번개가 내리치더니 하늘이 개벽합니다.
무언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고작 신체 일부가 드러났을 뿐인데도 안전지대 하늘의 1/4을 덮습니다.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델타 렉스, 인간의 멸망을 예감합니다.
　✷　이성 판정　✷　
델타 렉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3
델타 렉스:2
이성 -2
델타 렉스:허... ...
방주의 관리자: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모든 메시지의 앞에 팝업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MISSION: 인류 구원
―현재 시각 오후 11시 40분,
델타, ■■■ ■■ ■■.
▶:...
인간이 감히 생존할 인간의 기준을 제단하고 정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안심하세요. 어느 쪽도 해피 엔딩이 아니며, 어느 쪽도 배드 엔딩이 아닙니다.
그야, 당신의 선택인걸요.
델타 렉스:(찌푸린 얼굴로 얼굴을 한 번 쓸곤) 난 이러려고 여기에 들어온 게 아니야. 허가같은 거 난 필요 없어... 나가자, 헤일리.
헤일리 로져스:(이어지는 영상들을 우두커니 지켜보다, 네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린다. 다시 한 번 영상 속을, 그리고 미소를 지은 채 널 바라봤다.) 고민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그래. 우린 이미 함께 뛰어내리기로 결정 했으니.
▶:그런 두 사람을 보고, 관리자가 입을 엽니다.
방주의 관리자:델타, 헤일리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생명 부지를 위해 가지 않는 쪽을 권장합니다.
델타 렉스:어떻게 외면해? 다들 살고싶은 건 마찬가지인데... 이런 건 고민같은 걸 할 필요도 없잖아. (영상을 보며 표정을 찡그리다가 네 시선에 살짝 풀었다.)
마지막까지 발버둥 칠 거야. 승률은 낮아도 0%은 아니라고 하니까.
딱 그만큼의 희망. 나는 적당하다고 생각해. 아니? 완전 할만 하지!
▶:관리자는 그런 둘을 바라봅니다.
그리곤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만들어줍니다.
헤일리 로져스:(그 말에 고개를 숙이며 큭큭 웃더니,) 그래. 딱 적당한 정도의 희망이지.
(고개를 들더니, 빛이 깃든 눈으로 널 바라본다. 별 말 없이 몇 초, 이내 손을 뻗어 손바닥으로 네 미간을 꾹 누르곤 문을 향해 걸어간다.)
델타 렉스:아. (꾹 눌러지면서 미간 펴짐)
▶:방주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남은 시각은 10분 남짓, 거대한 신이 AOC 위에 완전히 착륙하면 그땐 모든 게 늦습니다.
당신의 머리는 가장 빠르게 회전합니다. 최속으로 '그것'에게 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창밖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에보니 그린:델타!
▶:헬기를 운전 중인 에보니와 그 파트너, 나타샤입니다.
델타 렉스:에보니!
▶:둘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기의 사다리를 창가 쪽으로 던집니다.
에보니 그린:위로 가려는 건가요? 근처까지 데려다줄게요!
우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거예요! 끝나는 대로 도우러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해도 될까요?
델타 렉스:물론이죠! 그래준다면 안심이고요. (헤일리랑 사다리에 올라탄다) 고마워요!
헤일리 로져스:(헬기에 올라타고선,) 물론. 기다리지.
▶:시간 끌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헬기에 탑승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구태여 지적하지 않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짜니까요.
그 마음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행동은 전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델타와 헤일리가 사다리를 붙잡으면 헬기는 높게 치솟습니다.
하늘 위에서 잿빛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두컴컴한 도시의 곳곳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는 풍경입니다.
　✷　이성 판정　✷　
델타 렉스: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옥상 부근까지 접근하면, 헤일리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헤일리 로져스:준비는, 됐나?
델타 렉스:(같이 꽉 붙잡는다) 응. 준비 됐어!
헤일리 로져스:그래.
가자, 파트너.
▶:장애물 하나 없는 하늘 위로 두 사람이 뛰어내립니다.
헬기는 점점 멀어지고,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가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델타와 헤일리는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듭니다.
때는 자정, 장소는 옥상,
하늘 가득히 차지한 무지성의 신은 안전 지대를 집어삼키기 위해 악몽 같은 몸체를 부풀립니다.
델타와 헤일리는 1년 전 그 날처럼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최강의 적이었던 서로가 등을 지켜준다는 점일까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
지금부터, 전투를 시작합니다.
델타의 턴
델타 렉스:내일 말야... (숨을 낮게 뱉곤 라이플을 겨눈다.) 바다 또 보고 싶은데, 바다나 보러 갈까?
기왕 멀리 나온 김에.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8
▶:이것은 소망을 담은 빛. 어둠이 내려앉은 공간을 뚫고는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갑니다.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심연의 존재에 닿은 그것은, 분명한 효과를 보이며 그를 뒤로 물러서게 만듭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바다라, (숨을 정돈하고, 하늘을 향해 총을 겨눈다.) 그거 좋군. 파도 소리를 듣고 싶어.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90
판정결과: 실패
피해:11
▶:또 다른 미래가 담긴 탄환, 그것 역시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그러나 미래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기에. 희망이 담긴 탄환은 어둠에 잠겨 그대로 흩어지고 맙니다.
...
심연의 존재가 두 사람을 눈치챕니다.
에너미의 턴
아자토스의 찌꺼기:
혼돈
기준치:100/50/20
굴림: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3
▶:혼돈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결이 눈 앞을 까마득하게 덮으려는 순간,
헤일리가 당신을 끌어안은 채 뒤로 물러섭니다. 두 사람이 서있던 자리가 먼지가 되어 흩어집니다.
완전히 피해내지 못한 그의 팔에서 피가 흐릅니다.
헤일리 로져스:다시 한 번, 가자.
델타의 턴
헤일리 로져스:그 다음에는, 또 무얼 하고 싶지?
델타 렉스:(헤일리의 뒤쪽으로 라이플을 겨누곤 하늘을 조준한다.) 해바라기 밭도 다시 가봐야지. 거기서 그동안 연락 못했던 동생들한테 연락도 하고.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17
▶:검은 물결이 흩어집니다. 단지 그것이 형태를 잃어 흩어지는 것만으로 세계는 거대한 충격을 받아 흔들립니다. 그럼에도 버텨야 합니다.
이곳에 서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떠올립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지금 시기에 가면, 그저 허허벌판일 것 같지만. (다시 하늘을 향해 총구를 들이민다.) 또 여름이 오길 기다리면 되겠지. 그때야 말로 커다란 꽃다발을 사서... 집에 장식해둬야겠어.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10
▶:쾅, 찢어질 듯한 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고. 검은 혼돈은 끝없이 다가오는 것을 멈추고 같은 자리에 머무릅니다.
에너미의 턴
▶:그리고,
아자토스의 찌꺼기:
회복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24
▶:다시 거대한 형태를 갖춘 채 지상을 향해 내려옵니다.
아자토스의 찌꺼기:
혼돈
기준치:100/50/20
굴림:4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8
▶:또 다시 엄청난 충격의 혼돈이 찾아옵니다.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던 헤일리는 델타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어떻게든 숨겨냅니다.
크리쳐조차 버틸 수 없는 충격이 그의 몸을 관통하고, 헤일리 로져스. 그 자리에서 사망합니다.
하지만 곧바로 고개를 들어 빛나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온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지만, 다시 몸은 상처 하나 없는 이전으로 돌아갑니다.
헤일리 로져스:다친 곳은?
델타 렉스:(흐르는 피를 닦아주곤 일으켜준다.) 없지. 덕분에.
헤일리 로져스:(일어나더니 제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긴다.) 계속하지.
▶:눈앞의 존재는, 지금껏 했던 것들이 전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듯 그 형태를 계속해서 키워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반항할 수 없는 끝,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당신은 여전히 나아갈 건가요?
델타의 턴
델타 렉스:(처음부터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괜찮아. 속으로 되내이며 다시 한발을 딛는다.) 방금 뒹굴고 생각났는데, ... 아니면 말야. 이번엔 아예 넓은 뜰이 있는 집을 구해볼까? 지금 집은 작잖아. 아늑해서 좋아하긴 하지만!
거기에 심는거야. 해바라기든, 다른 네가 좋아하는 꽃이든... 보고 싶은 꽃이든. 아니면 먹고 싶은 거? 채소? (하하...)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74
판정결과: 실패
피해:16
▶:저 우주를 알고 있나요? 그 우주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이에게, 우리 인간은 얼마나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일까요.
어떻게든 끌어올린 희망마저, 혼돈이 되어 그것과 하나가 됩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다시 소생한다 한들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고통을 인내하며 흔들리는 시야로 하늘을 바라본다. 초점이 잡히지 않음에도 피할 수 없는 위협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던가.) 과연, 그것도 좋구나. (하지만 여전히 미래를 그리는 건,)
(그것이 정의이기에. 지키고 싶은 이가 있기에. 함께 미래를 그려 나가고 싶은 이가 여전히 앞으로를 바라고 있으므로. 총을 고쳐 잡는다.) 무언갈 키우는 건 소질이 없지만, 네가 있으니 괜찮겠지.
좋아하는 건, 찾아가 보마. 그러니 너도 알려줘.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90
판정결과: 실패
피해:14
▶:거대한 혼돈 앞에 모든 것이 흩어집니다. 서로가 그려나가는 미래는, 닿았나요? 아니면 덮쳐오는 그림자에 먹혀 사라졌나요.
에너미의 턴
아자토스의 찌꺼기:
혼돈
기준치:100/50/20
굴림: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3
▶:또 다시 거대한 충격이 덮쳐옵니다.
다시금 당신의 앞을 막아선 헤일리의 몸은 덧없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일어섭니다. 오로지 의지만으로, 그는 이곳에 서 있습니다.
동시에 델타는 직감합니다.
그럼에도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델타의 턴
델타 렉스:(다시 일어나는 모습에 이름을 부르려다가 잠시 꾹, 다물곤 말을 잇는다. 망설이기 위해 함께 뛰어내린 게 아니니까.) 나만 계속 말하는 것 같은데... 헤일리 네가 바라는 건 없어?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65/32/13
굴림:93
판정결과: 실패
피해:19
▶:지금 서 있는 이곳, 건물의 끄트머리부터 천천히 무너져 내려갑니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 그런 것들이 자꾸만 당신의 집중력을 무너트립니다.
헤일리의 턴
헤일리 로져스:나는,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너와 함께 있으면 그것만으로 좋다.
그것만으로 나는 몇 번이고 바보가 되어 우스울 정도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75/37/15
굴림: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5
▶:무너져 가는 세계, 그 속에서 무엇을 꿈꾸나요.
에너미의 턴
아자토스의 찌꺼기:
혼돈
기준치:100/50/20
굴림: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9
혼돈
기준치:100/50/20
굴림: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11
▶:그 모든 건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리 말하듯.
아니, 사실 그런 말 따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그저 혼돈이니까요. 많은 의미를 담은 우리와는 달리, 그 어떤 의미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런 존재에게 무너집니다.
헤일리가 충격을 버티지 못 하고 나가 떨어짐과 동시에, 델타에게도 혼돈이 다가옵니다.
다리에서 끔찍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
▶:압도적인 패배, 그리고 끝을 예감합니다.
당신의 예리한 감은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의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무뎌져만 갑니다.
쓰러진 헤일리 위로 다시 한번 공격이 내리쳐옵니다.
너덜너덜한 몸에 저 공격을 맞으면 아무리 알파형 크리쳐라도 수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러나 당신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미 부러진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라이플의 탄환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끝입니다.
주마등 따위가 스쳐 지나가려는 찰나,
헤일리를 내리치던 끈적한 검은 촉수가 굉음과 함께 궤도를 틉니다.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잿빛 하늘 위로 수십 대의 전투기가 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이 열리더니 에보니가 고개를 내밉니다.
　✷　관찰 판정　✷　
델타 렉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타샤가 소장의 머리에 총을 대고 협박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소장은 벌벌 떨다가, 눈을 꾹 감고 외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안전지대의 총 전력,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맞서 싸웁니다.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몇몇 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리며 계속해서 사격합니다.
에보니 그린: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찢어질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델타 렉스:(신음 샐 것 같아서 꾹 다물고 있다가 허... 하고 숨 뱉어버림...)
델타는 깨닫습니다.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1
델타 렉스:...? 무엇을 위해서 싸웠냐고...? (일순간 폭발음이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모든 사람들이 하는 바람을, 나도 가지고 있을 뿐이야.
누구든 행복하고 싶고, 내일을 기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계속 함께하고 싶잖아.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지켜진 세계를 앞으로도 지키고 싶어서 싸워왔어.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목걸이 끝에 매달린 수정이 뜨거워집니다.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2
델타 렉스:싸울 수 있는 한.
지키고 싶은 건 지금도 여전하고, 단 한번도... 멸망이라는 거, 순순히 받아들인 적은 없는 걸. ...내 파트너도 기꺼이 그럴테니까.
그리고 어차피 어디에도 물러설 곳도 없잖아.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3
델타 렉스:지금보다 최악인 결과가 올 수도 있나? ...전부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다면, 응.
▶:수정이 한층 더 달아오릅니다.
4
델타 렉스:그래. 그런 건 상관 없잖아...
▶:수정은 불에 타는 듯한 열을 내뿜습니다. 닿은 살갗은 녹아내립니다.
5
델타 렉스:... ... (무심코 고개를 돌려 헤일리를 바라본다. 그리곤 잠시의 침묵. 애석한듯 웃음을 조금 흘린다.) ... 그러고 싶지는 않네.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붙잡은 거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잃는다면, 그건 싫어.
어떤 식으로든 헤어지게 될 거란 건 알고 있어. 그런 날은 분명히 와. ... 그러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야. 괜찮아. (누군가를 달래듯이 중얼거린다. 마치 제 자신에게도 하는 말인듯이. 뜨거운 열에 타들어감에도 수정을 쥔 손에 힘을 준다.)
헤어지게 되어도, 나는... 너한테 내일을 주고 싶어.
▶:당신의 주변으로 증기와 함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열기는 당신의 온몸에 전이됩니다.
6
델타 렉스:...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이 세계의 일상을 지킬 수 있는 힘.
▶:대답한 순간, 수정은 철컥, 소리와 함께 네 조각으로 나뉘며 작은 바늘을 드러냅니다.
당신이 이걸 받아들인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도, 이성도, 모든 기억도 전부 휘발된 채 크리쳐로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싸우겠다면, 포기하지 않고 싸울 만큼 당신에게 지킬 것이 있다면.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수정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니, 당신 내부에 남은 크리쳐 세포가 속삭였을지도 모르죠.
온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델타 렉스:됐어, 최악의 가정은...! (망설임 없이 바늘을 들어 제 팔에 찌른다.)
도핑
▶:바늘이 몸에 주입된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릅니다.
단순명료한 이야기, 이것으로 당신은 다시 알파형 크리쳐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이 찾아옵니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죽지 않는 그 모든 생명력이 단 한순간에 집약된,
셀 수 없이 목숨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끔찍한 힘이,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광기가 치솟습니다.
이 세계를, 곁에 있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어.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가 치솟습니다.
이 도시를, 곁에 있는 존재를 지키고 싶어.
▶:고출력의 힘을 채 감당하지 못한 당신의 몸이, 그릇이 부서져 갑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놓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영웅이 될 시간입니다.
▶:또다시 찾아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혈관을 타고 흘러온 기계 장치의 신이 당신을 장악합니다.
바늘이 꽂힌 자리 주변으로 수백 개의 새파란 인터페이스 창이 발생합니다.
근력, 정신력…? 이게 다 무슨 소리죠?
인터페이스 위에 적힌 단 하나의 문장만이 당신을 독촉합니다.
《더욱 강한 힘으로 다시 태어나세요.》
▶:찰나의 시간, 눈 앞에 보이는 모습은 1초 전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 당신에게는 미래를 이어나갈 힘이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자신의 의지를 쏘아 올리세요.
델타 렉스:... 내가 좋은 하루를 만들어주기로 했잖아.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을 거야. 그러니까 모레도... 그 후도 전부. 괜찮을 거야.
딱 이만큼의 희망. 부족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그치? (네게 비슷한 말을 전했던 그날 이후로 1년. 그때와 여전한 낯으로 작게 웃으며 하늘로 손을 뻗어낸다.)
희망
기준치:90/45/18
굴림: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285
▶:마지막 타격의 충격으로 AOC 본부가 붕괴합니다.
신의 절명과 함께, 하늘을 차지하던 악몽은 산산조각 납니다.
...
충격의 여파로 델타의 몸 역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떨어지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헤일리입니다.
덜덜 떨리는 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데도, 놓지 않습니다.
놓을 수 없습니다. 그 표정은 절박합니다.
당신은 헤일리가 이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원점입니다.
▶:회색 도시, 눈보라, 겨울, 크리쳐인 나와 인간인 너.
죽어가는 나.
살아갈 당신.
델타의 몸은 발끝부터 잘게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합니다.
헤일리 로져스:델타. (떨리는 손에 더욱 힘을 준다.) 델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을 거다. 모레도, 그 후도 전부 괜찮을 거야.
하지만 이만큼의 희망은, 충분하지 않아.
난, ...
아직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헤일리가 무언가 말하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것이 끝임을 직감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살아남은 안전도시의 눈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히 겨울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봄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마침내 되는 것은 타고 남은 재일까요, 세상에 내려앉는 눈일까요.
▶:...
자, 작별 인사를 읊을 시간입니다.
델타 렉스:뭐가 부족해, 바보야. (실없는 웃음을 뱉곤 잡힌 손 너머로 바라본다. 이 도시에 올 때, 올려다본 네 눈은 무척 반짝였는데... 내일 아침에 뜨는 해도 그만큼 반짝이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중얼거린다.) 괜찮을 거야. ... 정말로 전부 괜찮아, 헤일리 너도.
...나도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미안.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헤어지고 싶지 않음은 마찬가지. ...당연히도 살고 싶어. 네 옆에서. 네가 옆에 있는게 당연해지던 순간부터... 눈을 감을 때든, 뜰 때든 네가 옆에 있기를 바랐고, 함께 만들어온 시간이 소중했으니까. ...그리고 네 세계가 더 넓어지는 모든 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어, 나는. ... 욕심을 전부 뱉기엔 나는 사라지고 너는 살아가야하는 사람인지라.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말하지 않는 것이니, 그저 조용히 쌓였던 것들은 봄이 오면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충분하지 않다면 앞으로 채워질 거야. 그러기 위한 내일인 걸.
...그러니까, 헤일리. 행복하게 살아 줘.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어?
헤일리 로져스:(잔뜩 충혈된 눈에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진다. 떠나는 이를 어찌 배웅해야 좋은 것일까. 언제나처럼 미소를 걸친 채 네가 바라는 말을 읊어주는 것이 옳을 거다, 분명 그럴 테지만. 치고 올라온 감정들은 언어가 되지 못하고 흩어진다. 꾹 다문 입술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엉망인 표정으로 너를 내려다볼 뿐이다.)
▶:헤일리가 당신을 놓친 게 먼저였을까요,
당신의 손끝까지 전부 흩어져버린 것이 먼저였을까요.
그리도 바랐던 미래는 야속한 형태로 찾아와, 당신의 물음에 대답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으로, 다음으로. 흘러갑니다.
델타, 황급히 당신을 부르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니, 정말 들리는 걸까요?
델타는 이제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재가 휘날리는 눈밭을 맨손으로 할퀴듯 긁으며 당신을 찾는 헤일리의 모습을 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 안전지대는 영웅의 이름을 칭송하며 역사에 기록합니다.
▶:당신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
ED 3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어?
...
▶:델타 로스트
헤일리 생환.
...
...
...
...
EP
영웅이 된 너에게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델타는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간신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요란한 색의 조명이 눈을 찌릅니다.
당신은 눈밭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감이 밀려옵니다.
"괜찮으세요?"
누군가가 말을 걸지만, 그 얼굴은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집니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가 빠르게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드론이 거리 한복판에 신문을 배부합니다.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전광판에 헤일리의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잠깐, 헤일리의 얼굴이라고요?
▶:애초에 여긴 어디죠?
이 초등학교 과학 상상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발전된 SF 도시는 도대체 뭔가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광판 속 헤일리는 낯선 모습입니다.
그는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달라붙는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느슨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 마침내 선포합니다."
"안심하십시오,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
―그날로부터 시간이 흘러,
마지막 이야기의 배경은 100년 후.
준비되었다면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영웅에게 걸맞은 최후를 준비해두었습니다.
...
And 나를 두고 영웅이 된 너에게.
▶:델타 생환?
헤일리 생환?
CREA-GRRR!!! The Final Round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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